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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INDIA 싸돌아댕기기 #3 - Agra

아침 6시 10기차를 타기 위해 우리는 일찍 일어났다.

다시금 자이뿌르 역에서 열차를 확인하고 슬슬 동이 틀무렵 기차는 미끄러지듯이 아그라를 향해

천천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야간이 아니면 열차 안에서는 그다지 자는 사람은 없다.

우리도 이미 적당한 수면을 취해서인지 그다지 잠은 오지 않았고

창문엔 선텐이 되어 있어서 바깥이 어두운 관계로 출입구 문을 열고 풍경이나 좀 바라보며 담배 한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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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벗어나면 인도의 전형적인 농촌 모습들이 보이곤 한다.

그나마 기찻길 주변과 역 주변은 대부분 크고 작은 도시들이기 때문에

그나마 사람들이 모여사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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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기차가 역에 정차할 때면 저렇게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창문으로 모여든다

우리가 탄 2등급칸은 창문이 막혀 있어서 열 수 없으나 sleeper class같은 경우는

그냥 철창으로만 막혀있다. 창문밖으로 돈을 들고 있으면 장사꾼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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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열차가 달리고 인도의 척박한 토지를 보여준다.

과연 이런 곳에서 어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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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 아닌데도 열차는 종종 이렇게 멈추곤 한다.

열차가 멈출때면 호기심쟁이 인도인들은 너도나도 나와서 무슨일인가 하고 살펴본다.

신호대기라든지 앞에 소떼가 가로막고 있다던지.... 그리고 잠시 땅을 밟는 것을 즐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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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건널목에서 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두대의 트럭이 보였다.

색깔이 참 휘영찬란 하다. 무엇을 싣고 가는 차인지는 알아볼 수는 없었으나

저렇게 꾸며진 차라면 아마도 일반 화물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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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은 마을을 지날때 쯤이다.

그저 짓다가 만 것 같은 집에서 꽤 여러명의 식구가 살고 있음을 빨래들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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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뿌르와 아그라의 거의 중간 지점쯤... 나름 중간도시 이상급의 모습이다.

이들은 자동차는 거의 없다.

어디든지 릭샤를 타거나 돈이 좀 있다면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자전거도 오토바이보다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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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지명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STD. ISD 라는 저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관광객들이 꽤나 다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저 간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파악을 못했으나 보통 국제 전화가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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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달구지라고 해야 하나....

지붕에 보면 자전거 폐타이어가 즐비하다.

인도인들을 보면 청소도 안할 것 같지만 하긴 한다.

길거리도 일단 쓸어서 쓰레기를 모아놓는다. 그리고 끝이다;;;; 그 쓰레기들이 치워지는것을

눈으로 본적이 없었다. 아마 저기 저 폐타이어들도 조금 더 쌓여서 지붕이 주저앉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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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로 다가갈수록 둥근 무언가가 쌓여있는 것을 자주 발견하곤 하였다.

연료로 쓰이는건지 ... 기차안에 있는 인도인에게 물어봐도 내 묘사가 부족했는지 뭔지 모른다는 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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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역에 거의 다 도착하였다.

열차 건널목의 사람들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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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를 경유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는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인도에서 가장 손꼽히는 볼거리인 타지마할덕분에 이곳 아그라는 여행객들이 정말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이뿌르에서처럼 사람들이 친절하다거나 여행객에 대한 배려는 그다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아그라에도 역이 두개가 있다. 한때 무굴제국의 수도 답게 제법 넓은 도시이기 때문이겠지만

타지마할이 목표라면 꼭 아그라포트(AGRA FORT)역으로 가기를 바란다.

다른 역인 아그라시티(AGRA CITY)역으로 간다면 1박을 감수하고 위에서부터 훑어 내려오며

마지막으로 타지마할을 보는 여행을 하여야 할 것이다.

아그라 포트 역에서 내리면 타지마할이 약 3키로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걷기에도 충분한 거리이니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면 릭샤정도는 그냥 무시해도 좋다.

그리고 바로 왼편에는 아그라 포트가 넓찍하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일단 타지마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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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조금 나오게 되면 타지마할로 들어가는 큰 도로로 진입하기 전에 아그라의 상업지구를 볼 수 있다.

저 수많은 오토릭샤들은 타지마할까지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서 대기중이다.

마주치는 릭샤왈라들마다 '타즈마할?' '아그라뽀뜨?' 라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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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로 가는 길의 절반은 아그라포트를 저렇게 끼고 돌아야 한다.

아그라포트 역이 아그라포트 바로 후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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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한국에선 차에 기스날까봐 저런짓 절대 못하지만....

인도에서는 차량에 나는 기스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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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을 위해 많은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아그라 포트 정문 앞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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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달려갈 수 있는 것이면 다 교통수단이 된다.

여기선 특히나 말이나 낙타등의 릭샤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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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을 조금 못가서 올라갔던 작은 신전이다.

신전앞에서 악사들이 노래를 부르며 신을 찬양하는 것인지...

노래 내용을 알 길은 없으나 상당히 흥겹게 노래를 부른다.

다만 눈쌀을 찌뿌린 것은 노래를 부르며 돈을 자꾸만 요구한다.

맨발이라 뜨거운것도 짜증나는구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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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신전 앞에서 어떤 인도인이

자신과 아들을 찍어달라고 하였다. 이메일은 없다니 어떻게 보내줄 방법은 없었지만;;;;

그 신전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준 고마운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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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휴업중?

릭샤왈라는 잠을 자고 있고 말은 먹이통의 먹이를 실컷 먹고 있다.

먹는 걸 그만두고 싶을땐.... 어떻게 해야 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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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타지마할에 도착...

참 열받는 게 있다.

현지인은 입장료가 20루피밖에 안하지만 외국인은 500루피이다

그리고 문화재 보존료인가 무언가 하는 명목으로 추가로 250루피 또는 US $5 를 더 내야 한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것들....

더 열받는 일은 아그라 포트 가서 벌어진다 ㅋㅋㅋㅋ

참고로 500루피로 산 입장권은 다른 4곳의 유적을 더 관람할 수 있다.

아그라포트, 이티마드 우드 다울라, 시칸드라, 파테뿌르 시크리 까지 한번에 입장권이 들어있지만

사실 시칸드라와 파테뿌르 시크리는 아그라와 거리가 상당히 있기에

우리처럼 무박으로 들렸다가 바로 출발하는 여행자들에겐 가기 어려운 곳이다.

이곳은 타지마할의 입구를 지나 정문정도 되겠다.

이곳 정문으로 오는 문은 총 3개다. 타지마할은 뒷면에 야무나 강을 등지고 있어서 3면의 입구에서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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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조차도 그 안에 약간의 홀이 있고 또 문을 지나야 타지마할의 정원으로 들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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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박물관을 끼고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타지마할을 고등학교때 역사 교과서에서 본 이후로

약 십여년만에 실물로 보게 되었다. 정확한 비율로 정사각형으로 구성된 믿기 힘든 건축물...

샤자한이 죽은 왕비를 기리기 위해 막대한 인력을 동원하여 지었던 무덤...

무덤치고 상당히 넓은 부지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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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젝1...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찍고 싶었는데.... 우리가 너무 어두운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타지마할 배경은 그냥 하얗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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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괴롭히기?

여행오기 전에 누군가가 타지마할 뽑아와라 하고 주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미친소리정도로 넘겼는데 ㅋㅋㅋ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나길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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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에도 올려놔보고 싶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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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가 타지마할을 담아가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지만

관광객들이 저 가운데로 끊임없이 왔다갔다 한다 ㅠㅠ

좀 한가해지면 찍을려다가 곧 포기하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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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포기한 이유는 ..

저 가운데 의자에 앉은 빨간옷 아줌마가 계속 앉아 있다;;;;

그냥 이정도로 만족해야 할듯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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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앞쪽으로 가서 촬영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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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 다가가보았다.

사실 바닥부터 하늘까지 쌓여진 돌의 크기가 정확히 똑같은것은 아니었다.

마치 테트리스 블럭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벽에는 하나하나 음각으로 문양이 새겨져 있고 내부는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다.

역시 내부는 촬영금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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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네곳의 귀퉁이에 똑같은 모습으로 서있는 이 탑도 안으로 들어가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너무 광각으로 밀었는지 살짝 작아보이는 느낌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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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옆에서 바라본 야무나강이다.

저멀리 보이는 퇴적물들이 이 강의 세월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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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날아온 가족인듯 했다.

태양은 뜨겁고 바닥은 후라이팬 같지만

뒷편 그늘로 가게 되면

정말 시원하고 바람도 좋고 잠자기 딱 좋은 날씨가 되버린다.

그래서 타지마할 뒷편엔 낮에는 절반이상이 드러누워서 잠을 청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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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타지마할 돔에는 매들이 서식하는 것 같았다.

누워서 쉬는 동안에 하늘에선 매들이 쉴새 없이 저렇게 날아다녔다.

흑통에 컨버터 끼고 한마리를 쭉 따라다녔다 ㅋㅋㅋㅋ

역시나 몰려드는 시선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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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지도 않을 것 같은 너무도 고요하고 잔잔한 야무나 강은 그늘에서 쉬는 우리들에게

편안한 휴식감을 맛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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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옆으로 걷는 길도 블럭이 딱 맞춰서 짜여져 있다.

정원관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는것 같았고

잔디밭에 들어가서 소주 한잔이 생각났다 ㅡ.ㅡ;;;

대학때 늘 그랬던 습관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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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잔디 관리 시스템이다 ㅋㅋㅋㅋ

결이 좀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완전 깔끔하게 잔디가 깎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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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문화재가 상할새라 저렇게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금속은 들어갈 수 없게끔 하고 있다.

라이타도 안된다는데

난 카메라만 보여줬더니 뭐 별로 수색도 안하드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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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을 나온 우리는 아그라포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가는 길목에서 하도 많은 릭샤왈라들이 달라붙는 통에 짜증이 좀 난 상태인데

저넘의 낙타릭샤왈라가 한번 꼭 타고 가라고 애원을 한다;;;;

그러나... 걸었다

걸어서 20분이면 가는데 ㅋㅋㅋㅋㅋㅋ

대신 사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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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 포트 옆모습이다.

여기서 왼편의 코너만 돌면 정문이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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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포트 정문이다.

다른 성들과 차이점은 중세 유럽에 세워진 성들처럼 워터 해저드가 있고 그 위에 철교가

성문과 다리 역활을 하게끔 지어졌다.

견고함이 묻어나오는 것은 물론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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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을 지나면 입구가 나온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문제에 봉착했다.

아까 분명히 티켓에는 아그라포트도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화재 관리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250루피 또는 US $5 를;;;;;;;

이건 무신... 장사치들도 아니고 ㅠㅠ

자이뿌르에서 성들을 여러개 보아온 터라 우리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그래도 무굴제국 수도의 성인데 들어갈까? 하다가 너무 괘씸한 나머지 그냥 열차시간까지

시간좀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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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의 절반 이상을 소화해낸 내 발이다.

조금만 더 돌아다니면 완전 현지인 발처럼 될지도 모를 일이다.

갈라지고 물집생기고 굳은살에 ㅋㅋㅋㅋ 난리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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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있다는 것이 실감나는 곳이다.

어느 곳이나 이런 동물들이 산재해 있다.

내 바로 앞에서 자연의 선물로 배를 채우는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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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타지마할이 보이고 그 앞에 아그라 포트를 배경으로 한컷 찍고선

우리는 아그라포트역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기차역에서 저녁을 먹고 저녁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가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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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념샷도 한방 ㅋㅋㅋㅋㅋ

사실 여기가 도난이나 소매치기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한다.

그만큼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찍으면서 트라이포드채로 들고 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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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아그라포트 역

아그라포트 역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아그라포트, 오른편엔 자마 마스지드가 있다.

이곳 자마 마스지드는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온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작은 구슬조명들이 아롱아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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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토기잔에 파는 쨔이 한잔 했다.

가격은 3루피...

우리는 이 토기잔이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가지고 갈까도 했지만... 사실 그다지 튼튼하지 못한 것이라 배낭에 넣어두면 깨질것 같아서

그냥 두기로 하였다.

맛은 실론티에 우유섞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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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저녁 탈리다.

27루피짜리 푸짐한 저녁이다 ㅋㅋㅋㅋ

이곳은 채식주의자들이 우대받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육식을 위한 메뉴라고는 거의 찾아볼수 없다.

유일하게 비채식주의자를 위한 에그커리가 담긴 탈리다.

맛은 좋다. 나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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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까지는 약 12시간 이상을 열차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무언가 군것질이나 중간에 배를 채울만한 것들을 좀 사기 위해

역 뒷편의 시장으로 건너갔다.

이곳 시장의 모습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델리의 찬드니초크만큼이나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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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자마 마스지드를 찾는 여행객 아니면 외부인은 거의 볼 수가 없다.

대부분의 숙소들이 타지마할 남쪽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쪽으로 오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루피가 다 바닥이 났기 때문에 돈을 좀 뽑기 위해서였다.

인도가 다른 것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ATM이 많이 보급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럴줄 알았으면 시티은행에 계좌하나를 개설해 둘껄 그랬다.



기차에 올라탄 우리는 느긋하게 잠을 청하며 바라나시에 도착하기를 바랬다.



곧 바라나시 편이 올라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