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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곰소 - 젓갈의 본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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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짬을 내어 시골도 갈겸 근처에 있는 젓갈로 유명한 곰소를 다녀와 보기로 했다.

뭐 저녁엔 전주에서 약속도 있었고...

열차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고속보단 늘 멀리 갈때면 열차를 탄다.

정읍역에서 내렸으나 야간 막차를 타다 보니 시간이 좀 남는다.

흥덕을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좀 남아 새벽 정읍을 구석구석 돌아보던중

고요하기 그지 없는 시골 터미널을 잠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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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식사와 함께 시간을 보낸 나는 시골로 들어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할머니가 계신 집에 도착...

왠일인가..

막내와 다섯째네 집식구들이 다 와있는 것이 아닌가..

할머님의 건강이 그다지 좋지 못하면서 정읍에 사는 막내는 매일 오는 중이고

다섯째는 정읍에 치킨집을 차렸단다.

왜 하필이면 조그만 곳에서 치킨집을 ㅡ.ㅡ;;;



집 뒷편으로 가면 할머님이 언제나 땅의 선물을 재배하는 밭이 나온다.

그 밭에서 맑고 싱그러운 하늘이 나를 향해 반겨주는 느낌이랄까....

여름 내내 정말 덥지만 저렇게 시원스러운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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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에 간다하니 막내 작은 어머니도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하고자 같이 따라나섰다.

곰소에 대한 기억은 아주 어릴적 딱 한번 지나가면서 들렸던 작은 기억밖에 없다.

아주 허름한... 그렇지만 사람들은 생기있고 정감있던 그 느낌....

단지 그 기억 하나만으로 다시 찾아봤지만

아직은 젓갈 철도 아니거니와

뜨거운 8월의 정오 햇살에 모든 것들이 숨죽은 마냥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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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포 갔을때도 느꼈지만

바닷가 작은 항구 마을들마다 바다를 조금씩 매워 뭔가 새로운 단지를 조성중인듯 싶다.

아무래도 지역 활성화를 통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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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지 사람들이 와서 젓갈을 구경하고 사가는 폼만 보였다.

간판들은 즐비했지만 철이 아닌지라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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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바빠질 젓갈 통들...

저 커다란 통안에 가득가득 담겨서 사람들에게 팔려나갈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게다가 요즘은 또 김장들을 잘 안하게 되니

혹여 이 분들의 매출의 커다란 감소도 문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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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가 하는 말중에 깨가 쏟아진다고 하던가..?

한참 깨나무들을 여기 저기 말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저것을 잘 말리면 각각의 주둥이가 힘없이 열리고

거꾸로 해서 톡~ 치면 정말 깨가 쏟아진다 ^^

음... 고소한 참깨를 살짝 뿌린 고추장 삼겹살 구이가 생각나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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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그래도

뱃살이 슬며서 고개를 쳐들고 나오는 바람에

날씬하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져서 고민이 좀 있는 차에

저런걸 발견하면 왠지 모르게 충동구매를 하고 싶어진다.

과연... 볶음매밀이 뱃살빼는데 효과적일까 ㅠㅠ

아마도 지방분해보단 변비를 해소해서 줄여주는 효과인듯 싶은데...

변비는 없으니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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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는 정말 무섭긴 한가보다.

더위를 잘 견딘다는 멍멍이 조차도 자신만의 그늘을 찾아 혀를 내밀고 피서중이다.

개줄만 없어도 좀더 시원한 곳을 찾아서 누워있을텐데...

다소곳하게 두손모으고 앉아있는 모습이 참 얌전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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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면서 딱 떠오르는 말은 이거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촘촘한 그물 사이에 딱 한개의 구멍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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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곰소가 젓갈이 유명한 이유는

젓갈에 좋은 재료들이 많아서인데

그중에 으뜸은 아마도 천일염이 아닐까...

작은 마을이다 보니 염전이 대규모로 넓게 자리잡고 있지는 않지만

커다란 염전 딱 한개가 마을 어귀에 들어서 있다.

반영샷을 찍기 정말 좋은 정오쯔음에 염전을 발견한 나는 유레카를 외치며 더위도 잊은채

기쁜 맘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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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쯤에

활기찬 모습을 담으러

한번 더 방문해서 좀 더 사람사는 모습들을 담고 싶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