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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석모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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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사진을 위해서 시간을 내었다.

그동안 집안일과 회사일등으로 전혀 사진에 할애할 시간을 내지 못했음에

카메라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안면도와 석모도 두군데를 놓고 저울질 하였으나

일단 조금은 더 가까운(사실 대중교통으로 가면 그닥 가깝지도 않다)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나름 1박 일정을 잡고 (일몰까지 계획하다보니 해가 긴 여름인지라 1박을 하지 않을수가;;)

가방을 주섬주섬 싸는 기분이란 ^^



그런데 캐논 포럼에 강화쪽으로 가시는 분이 계셔서 중간에서 만나서 차를 얻어타기로 했다.

나중에 술한잔 사드리기로 약속도 하고 ㅎㅎㅎ

외포에 도착하니 주말이라 역시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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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정보를 몇번이고 확인한후에 오전중의 구름들은 오후쯤이면 걷힐 것 같은 예감은

외포에서 배에 올라타면서 기분좋게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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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을 향한 열망들...

아주 오랫만에 이녀석을을 마주하게 되니 내 마음도 활공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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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다시 찾은 석모도는 많이 변해있었건만...

요놈은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듯 하다.

아직도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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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염전으로 가득했던 남쪽 해안가는 이제는 거의 논밭으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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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시간을 걸었을까...

이 섬에 마지막 남은 조그마한 염전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찌나 기쁜지;;;;

그러나 그마저도 아직 햇볕이 별로여서일까... 제대로 수확하는 염전의 모습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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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염전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멀리서 누가 부른다.

'어이~ 거그 그렇게 있음 소금 안나와~'

'아 예~ 죄송합니다.'

한마디 대화이후 염전 주인은 염전을 빠른 걸음으로 한바퀴 둘러본다.

얼굴엔 수심이 가득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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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머루 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도대체 어디루 가야 한단 말인가 !!!

막혀있는 도로를 만들꺼면 아예 이쪽산은 놔두던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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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다 해져버린 꽃이 마치 이섬을 말해주는것 같아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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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이 되면 갈매기들도 휴식을 찾아 바위에 모여든다.

낮에 사람들의 새우깡 공새로 배를 채운 갈매기들은 저녁내내 포근한 잠을 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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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때와 장소를 잘 못맞추는건 여전한듯;;;

잘하면 오메가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인듯 싶었는데

더이상 왼편으로 이동불가하여 산에 태양이 쳐박히는 일몰이 되버리고 말았다

사진을 찍는 동안 양 옆으론 커플들이 이쁘다 좋다를 연발하며 쪽쪽거리고 ㅡ.ㅡ;;;



해가 진후 민박을 잡는데

주인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혼자 왔어여?'

'네;;;;'

왜 혼자왔는지는 안물어봐도 짐들을 보면 알만한가보다.

커플들 가족들 천지인 곳에 혼자 사진찍으러 온 사람이 나말고 또 있으려나 ㅎㅎㅎㅎ

TV도 없고 컴터도 없이 조용한 석모도의 밤은 맥주 한잔과 함께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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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염전이였던 자리...

풍성한 논으로 변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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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가 그나마 아직은 한여름이 아닌 봄이란걸 이야기해주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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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부지런히 벌들도 식량과 영양분을 수거하러 돌아다닌다.

이동네 팬션과 양옥집들 앞에는 거의 이 꽃들이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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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쯤 되려나...

처음 보게 되는 꽃이다.

꽃은 맞긴 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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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머루 해수욕장에서 한참을 걸어나오니 보문사 가는 길목에 외로운 식당 하나가 있었다.

아침식사 된다길래 낼름 들어가서 김치찌개 한개를 시켰다.

큼지막한 냄비에 하나가득 끓여주는데 맛이 최고수준은 아니지만 밥 두공기를 먹고도 찌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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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엔 그저 평범한 섬마을이였던 이곳...

이젠 어딜가나 저런 팬션들이나 모텔들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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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들과 염전에서 논밭으로 탈바꿈한 경계를 만들어내는 제방...

아직 오전이라 물이 덜차서 그런지 갯벌이 한없이 멀리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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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팬션 공사가 한창인듯 싶다.

사람들이 정말 오지게 들어오긴 한다.

아침 일찍부터 보문사쪽으로 넘어가는 차가 꼬리에 꼬기를 물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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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많이 복잡해졌다.

사람들도 많아지고 상권도 무지하게 커진듯 싶은 보문사 입구...

그저 막걸리집 하나 있고 파전집 하나있던 예전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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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는 상당히 경사가 가파른 곳에 위치한 절이다.

거리는 별로 안되지만 높은 경사 덕분에

나름 고생을 약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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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4대강에 대한 반대 플래카드가 ㅎㅎㅎㅎ

섬과 아무런 상관은 없지만서도 ... 열심히 찬성하는 교회들과는 다른 분위기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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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이 곧 다가오니 절에는 연등들이 빼곡하게 낮은 천정을 이루고 있다.

이정도면 밤에 들어와도 이쁘게 사진이 나올듯도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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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들도 많지만

정말 어디에서들 그리 왔는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좀 솎아내고 사진을 찍고 싶은데

절대 그런 타이밍이 안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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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석가탄신일을 맞이한 새로운 프로젝트인 모양이다.

아직 각각의 주요 부분밖에 채색이 안되어있지만 왠지 내년에는

저 작은 불상들이 각각 다른 표정인만큼 각각 다른 색들을 가지고 있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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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낮에는 보문사는 온통 사람들로 들끓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사람들이 많아지는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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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우리의 단청은 곱고 단아하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색깔을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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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석모도 특산물인 벤뎅이가 아니고 조기랜다. (등산객이 벤뎅이랬는데 ㅠㅠ)





더 이상 사람들이 많아 편안한 촬영이 힘든 관계로 이만 섬을 나오기로 결정...

이미 전날 엠티와 커플등등 배를 타고 같이 들어가기도 했던 사람들과 나오면서

나름 오래간만에 나온 출사는 종지부를 찍었다.



이젠 미지근한 여름바람이 되어야 나올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