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아스카의 전국 싸돌아댕기기 #1

사람들의 반응이 두가지로 나왔다.

'미친놈... 왜 고생을 사서 하냐...'

'부럽다.'



대략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때려치고 여행을 준비한 나로서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한가지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한마디 던지곤 했다.

마음속에 무언가 꿈틀댄다면 알을 깨고 나오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본 여행 루트를 잡았다.

두달을 예상하긴 했지만 더 걸릴듯한... 장마가 끝나기 전에는 여행을 완료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워낙 더위에 잘 지치고 땀이 많은 나로서는 한여름의 더위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찍 준비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그게 쉽게 되지는 않았다.



기분이 묘했다.

대문을 나설때는 늘상 차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갔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바로 남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번 국도를 타기 위해서 루트는 안양쪽을 향했다.

늘상 보단 안녕히 가십시오 기둥을 보니 또다른 감회가 밀려온다.

이것을 지나면서 가볍게 서울과 잠시 이별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늘상 보던 꽃들인데도 조금은 색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산쯤 지나면 길고 넓은 이 도로가 나온다.

유사시 비행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도로인데 크게 변한건 없는것 같다.

고등학교땐가 ... 추석때 시골을 가기 위해서 전북 고창까지 30시간 걸려서 간적이 있다.

이길에서만 5시간 정체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달팽이가 나에게 무언의 메세지를 보내는듯한...

분명 열심히 달려서 저 발자욱만큼 왔을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눈으로 보기엔 고작 저만큼 가기 위해서 그렇게 힘을 냈구나... 라는 생각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성쯤 지날때 잠시 쉬면서 내 배낭을 바라보았다.

모저리 뚱뚱하냐;;;;

밑의 반은 카메라 장비들, 위쪽은 살아가기 위한 것들이 들어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성에서 오산가는 길목에 있던 등나무다.

자연의 시원함에 눈물흘릴뻔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엔 참전 기념비가 이런곳에 숨어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택쯤인가....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며 쉬면서 한컷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왠지 저 시커먼 공장으로 향하는 기차가 산업의 중추를 알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양쪽으로 한꺼번에 지나치는 일은 절대 없더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 이렇게 내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면...

많이도 걸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골의 상징인 논밭과 도시의 상징인 아파트의 공존...

햇님을 뒤로 하고 서로 같이 있는 것이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상류라서 그런가..

우리 나라 4대 강임에도 아직은 멋지고 웅장한 금강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는듯...



논산을 거의 다 가서였을까...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큰 배낭의 무게와 오랜 걸음의 압박에 발이 견디지 못하고 부상을 당했는데..

이번엔 신발에 문제가 생겼다.

밑바닥이 그렇게 빨리 허물어질줄이야;;;

신발 밑바닥이 이상이 생기고 한시간만에 발에 바로 신호가 왔다.

결국...

부모님과 여자친구등등의 문제와 겹쳐서 여행경로와 패턴을 수정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도 생기고...

일단 전주까지 가서 신발을 새로 사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주에서는 서울의 숭례문 정도 되는 문이고 나머지 3개 문은 사라지고 없다.

풍남문이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대사에서 전라도 지역은 빼놓을래야 빼놓을수 없는 격전지이고 근대 태동의 모태이기도 하다.

이 전동성당 역시 그런 역사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풍남문 성벽을 뜯어낸 돌이 주춧돌이 되어 세워진 성당이며

이 성당에는 성당이 건립되기 전의 이 부근의 신자들의 피가 녹아있기도 하다.

서울 명동 성당을 지었던 보드네 신부가 지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중에서 예전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에게 나타나는 곳간의 모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성계의 초상이 모셔져 있는 경기전에는 이런 작은 대나무 숲도 존재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 정류장마저 대한민국의 모습을 간직하려는 전주시의 노력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거 다먹으려면 몇일 걸릴까 ㅎ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마철은 장마철이다.

전주에서 처음으로 비다운 비가 왔다.

고창 시골집으로 이동한 나는 하루 종일 집주변에서 비오는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이건 집 텃밭에서 할머니께서 기르시는 복분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화영화에 보면 큰 잎파리에 물방울들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마치 그것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을이면 큼직한 단감들을 주렁주렁 매달아놓을 감나무는 열매를 위해 비를 흠뻑 만끽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추들도 역시 비를 반기는듯 세찬 빗방울에 춤을 추는듯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 덕분에 이 집 주인은 오늘 장사 끝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복분자가 남자에게 좋다던데...

그런것보다 맛이 좋아서 나는... ㅎㅎㅎ

이날도 시골집의 복분자주를 팻트병으로 하나 가득 마셨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운사엔 스님들을 교육하는? 곳이 있는듯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운사를 나오면 냇물 건너편에 있던 녹차밭...

보기만 해도 상쾌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로가에 핀 꽃은 언제나 수줍다.

 関山藍果 - Aesthetic



계속해서 다음사진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