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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훗카이도 싸돌아댕기기#3 - 하코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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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중앙버스터미널(주오버스터미널)에서 야간 막차를 타고 하코다테로 오면

딱 아침이 된다 (운행시간 약 5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놀란건 두개의 좌석이 붙어있는 게 없고

전부 따로따로 한개씩 세줄로 있는데 그것도 일렬로 안되있고 지그재그로 되어있다.

최대한 개인공간을 침해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지만 문제는 의자가 좁다 ㅡ.ㅡ;;;

게다가 버스안에 화장실도 ㅎㅎㅎㅎ

야간버스를 타면 운전석쪽과 창쪽에 커튼으로 완전 어둠이 내려지고

사람들은 모두 잠에 빠진다. (배틀로얄로 빠질수도 ;;;;)

드뎌 하코다테에 도착했는데 이게 왠걸;;;;

창문에 스며든 물기가 심상치 않더라니 .....



하코다테 역 바로 앞에 터미널(이라기보단 정류장에 가깝다)이 있고

하차하는 순간;;;;

아~~~ 한국에서도 모자라 해외에서까지 비를 몰고 다니다니;;;

그것도 아시아에선 날씨 쾌청한 가을날에 ㅠㅠ

인생이 이렇다.

그렇다고 그냥 풀죽어 있을수는 없지

해안을 따라 서쪽 언덕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징어가 매우 많이 잡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동해 위쪽 동네다보니 어장이 겹치겠지만....

실제로 항구 이곳저곳을 다녀보면 온통 오징어 ㅡ.ㅡ;;

그래서 여기서는 오징어 춤도 추는 모양이다.

저렇게 춤을 묘사한 블럭들이 쭉 깔려있고 다 이어놓으면 하나의 춤이 된다.

(드라마들을 보면서 느꼈지만 지방마다 그 특산물에 맞게 춤들이 있더라. 미꾸라지잡이춤 같이 .... 아마 오징어춤도 그런;;;;)



빗줄기가 제법 점점 굵어지는데 바다를 보니 간밤에 이쪽은 바람이 많이 불었던 모양이다.

바다 표면에 쓰레기들이 많이 떠다니고 있네...



우리나라 동해안 가면 늘 볼 수 있는 오징어잡이선

새벽에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모양이다.



그 옆엔 바로 경매가 열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했다. 우리 경매하는 모습과 비슷 ^^



항구를 끼고 돌아나오면 하코다테만의 분위기가 있는 곳이 등장한다.

이 건물도 약 5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내부를 고급 레스토랑으로 개조해서 사용중이란다.

비가 와서 더더욱 추적해 보이는것 같기도~~~



비가 걸으면서 맞기엔 너무 내려서 잠시 쉬기로 했다.

망할 가방에 트라이포드를 달게 했으면 레인커버도 좀 크게 해서 트라이포드도 같이 씌워주면 어디 덧나나 ㅠㅠ



왠지 낯익은 거 같은 이 모습은...

우리나라 60년대 정도에 담배가게를 연상케 하는 문;;;

간판도 타바코(담배)에 밑에는 생명보험회사 광고까지 ㅎㅎㅎㅎㅎ

우리나라에 있던 많은 것들이 일본서 들어왔었으니;;; 익숙할만도;;;



하코다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외국의 영향 (특히 러시아같은)을 많이 받은 동네다.

그러다 보니 건물들 양식도 각 나라의 문화적 모습들을 담고 있는데

이동네엔 그런 모습들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외국인 무덤들이 있는 곳을 올라가다가 비도 너무 내리고 몸이 너무 피곤해서 요 입구에 누워서 잠시 잤다;;;;

(버스에서 잤다고 해도 피곤한건 어쩔 수 없는;;;)

요긴 우리말로 하면 절(?)이지만 신사정도라고 할까....



들어가면 이렇게 묘비에 물을 줄 수 있도록 통들이 널려져 있고



각 집안 마다 가족납골묘가 정리되어 있다.

이곳에 오면 아까 보았던 통에 물을 담아서 비석위에 물을 뿌리는게 얘네들의 문화중 하나;;;;

의미는 안물어봐서 모르겠다 ㅡ.ㅡ;;



요런건 유럽스타일의 주택인데

주지가이 위쪽으론 이런 주택들이 꽤 많다.



이곳이 무슨 드라마에서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하던데...

드라마이름은 잘 모르겠고 비와서 하여간 사진 배렸다 ㅡ.ㅡ;;;



유명하다고 하니 뭐... 나도 거기 서있던 일본인에게 잠시 부탁해서 한컷 ^^

이곳엔 그리스정교, 카톨릭, 구 러시아식 공관 등등 여러가지가 공존하고 있는데

그만큼 외부 문화가 많이 뒤석인 곳이라 보여진다.



다시 하코다테 역 앞으로 내려와 부둣가쪽으로 나오면

바닷가인만큼 횟집이나 해산물을 주종목으로 파는 밥집 술집들이 즐비하다.

그중 한곳으로 들어가 먹은 오늘의 점심

새우가 난 좀 익혀서 나오는줄 알았더니 거의 녹는다 ㅡ.ㅡ;;;

맛은 ...음... 그냥 그저 그런 정도 ㅎㅎㅎㅎㅎㅎ








하코다테역에서 경전철을 타고 10분 정도 가면 고료가꾸 유적에 닿게 된다.

음... 이게 무엇이냐 하면... 대충 짧게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 고려시대 삼별초가 원에 대항해서 끝까지 싸우다 전멸한 것을 기억하는가?

근대사에서 일본의 삼별초정도로 보면 되겠다.

외국문화들이 들어오지만 외압도 들어온 일본에 외국물은 싫어요 하면서 저항했었다고 한다.

그걸 기념하는 탑이 세워졌고 (역시 올라가는데 700엔 ㅡ.ㅡ;;)

탑에 올라가면 하코다테 시의 중심부를 관찰할 수가 있다.







그때 당시의 모습들을 미니어쳐로 만들어놓고 전시하는 것인데

와우~~ 정말 정밀하게 잘 만들었다.

이런거 잘만드는 사람들 보면 참 신기할 따름;;;



이 탑이 지어진 이유가 아마도 이 성터를 한눈에 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별모양의 성터는 해자가 깊게 파여져 있고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서 별모양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성벽과 내부 성의 구조물은 거의 사라졌고 가운데 보이는 건물 하나만 남겨져 있는 상태

해자 외부 도로는 공원용도로 사용되는 듯 하다.





요기가 그 가운데 덩그라니 있던 신사(?)같은 건물이다.

신발벗고 들어가게끔 되어있고

안에는 각 방마다 작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것이 아까 그 탑이다.

저 탑에는 중간에 유리로 되어있는 부분이 있어서 발밑으로 땅을 볼 수가 있다.

고소공포증 환자에겐 무리데스네~~~



도쿄때와는 다르게 이동네에서는 패션이 화려하다든가 과감하다든가 하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다.

머리 모양이 심상치 않길래 하코다테역으로 돌아가는 경전철안에서 한컷...



다시 주지가이 근처로 돌아왔다.

택시 영업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택시 페인팅과 복장을 맞춰서 관광객들이 이동할때도 나름 즐거움을 주고 있네...

(우리나라는 공항에서 외국인이라면 바가지씌우는 택시기사들도 많은데....반성들좀 하지?)



저 산 위에 먼가가 보이는 것이 전망대고

남산처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1100엔)

다행이 오후가 되면서 비는 거의 그쳤고 다만 시계는 좋지 않아서 걱정인데....

그래도 올라가야지

나중에 알고보니 하코다테가 세계 3대 야경중 하나였다며?

그래서 그른가 올라가니 아주 그냥 사람이 완전 많다 ㅡ.ㅡ;;;

특히나 중국인들 단체는 왜케 시끄러운거야 ㅠㅠ

사람이 너무 몰려서 사진찍는동안 카메라가 여러번 떨어져 사망할뻔했으니 가슴 철렁 ㅠㅠ


















비만 안오고 맑았어도 야경이 한층 이뻤을텐데 ㅠㅠ

뭐 인생이 그러하니 어찌하리오~~~만

장비를 다 접고 철수하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낮은 구름이 옆을 통과한다 ㅡ.ㅡ;;;;

아;;; 왜 이런게 다 접고 내려올때 생기나연 ㅠㅠ



무엇에 쓰는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산에서 내려오니 길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건물이길래 ;;;;



저녁 늦게까지 경전철이 운행되고 있었고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곳도 정말 맘에 드는게 차가 별로 없고 고요한것이 사람살만한 동네라고나 할까....

서울은 정말 ㅠㅠ



30초간 움직이지 않고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준 일본인 커플 쌩유 베리 감사 ^^





저 낡은 빨간 벽돌 건물안에 관광객들이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동안 택시들은 저렇게 손님들을 기다린다.

늦은 시간까지 노는 습성이 아닌 일본인들인지라 조금있으면 여기도 휑~~ 할듯...



야경때 보았던 유람선(?)인듯...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평범한 유람선 치고는 꽤 큰 편이다.

꽤 멀리까지 나가는듯....



다시 야간 버스를 타고 삿뽀로로 가기 위해 하코다테 역으로 왔다.

이곳에서 일본 교환학생으로 온 여자애 두명 발견 ㅎㅎㅎ

한시간 정도 신나게 수다 떨다가 사진을 찍어줄까 하다가 그냥;;; 왜 민감하잖아 한국인들은 ㅡ.ㅡ;;;

도쿄에 교환학생으로 왔는데 지들도 저렴하게 여행중이라고 하더라.....

한국인 만나서 반갑다는데 사실;;; 일본에 한국인 많아서 난 그냥 그렇더라 ㅎㅎㅎ



이름이 도난 버스

훔친건가?

한가지 발음으로 언어마다 각기 다른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랍기도 하다


힘든 여정을 마치고 야간 버스에 오르니

옆자리 일본인 아저씨가 친절하게 말을 건낸다.

영어로 말걸려고 하길래 걍 일본어로 '보꾸와 강꼬꾸진데스~~~'

버스에서도 안심심하게 삿뽀로까지 ^^

담에 또 일본에 오게 되면 연락하라던데 연락처 안주고 사라짐 ㅡ.ㅡ;;;



* 나머지 편은 삿뽀로편 후미에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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